커피를 자주 마시다 보면 막연히 맛있다거나 별로라는 느낌을 넘어, 자신에게 맞는 커피를 찾고 싶어지는 순간이 온다. 하지만 원두 종류와 설명이 많아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막막한 경우가 많다. 이 글에서는 커피 취향을 단계적으로 정리하며, 자신에게 맞는 원두를 찾는 현실적인 방법을 차근차근 안내한다.
1단계: 지금까지 마셔온 커피 취향 돌아보기
취향에 맞는 원두를 찾기 위한 첫 단계는, 이미 마셔본 커피에 대한 기억을 정리하는 것이다. 좋아했던 커피와 그렇지 않았던 커피를 떠올려보면 공통적인 힌트를 찾을 수 있다.
산미가 강한 커피가 상큼하게 느껴졌는지, 아니면 시다고 느껴졌는지, 고소한 커피가 편안했는지 무겁게 느껴졌는지를 기준으로 나누어보는 것이 좋다. 이 과정만으로도 자신의 기본적인 맛 성향이 어느 쪽에 가까운지 윤곽이 잡힌다.
2단계: 산미·고소함 중 큰 방향 정하기
커피 원두 취향은 크게 산미 중심과 고소함 중심으로 나뉘는 경우가 많다. 이 단계에서는 세부적인 설명보다, 어떤 커피가 더 손이 가는지를 기준으로 방향을 정하면 된다.
상큼하고 가벼운 느낌의 커피가 좋다면 산미가 있는 원두를, 묵직하고 부드러운 맛이 좋다면 고소한 원두를 중심으로 선택 범위를 좁혀간다. 처음부터 완벽히 정할 필요는 없으며, 대략적인 방향만 정해도 충분하다.
3단계: 로스팅 단계로 취향 세분화하기
로스팅 정도는 원두 취향을 구체화하는 데 매우 중요한 기준이다. 라이트 로스팅은 산미와 향미가 강조되고, 다크 로스팅으로 갈수록 고소함과 쓴맛, 바디감이 강해진다.
산미와 고소함 중간 지점에 있는 미디엄 로스팅은 많은 사람들이 무난하게 즐길 수 있는 선택지이다. 이 단계를 통해 자신이 선호하는 맛의 강도와 무게감을 점점 명확히 할 수 있다.
4단계: 같은 조건에서 비교해보기
취향을 정확히 파악하려면 비교가 필요하다. 가능하다면 추출 방식과 도구를 동일하게 유지한 상태에서, 원두만 바꿔가며 마셔보는 것이 좋다.
이렇게 하면 맛 차이가 원두에서 비롯된 것인지 쉽게 구분할 수 있다. 노트에 간단하게 느낌을 기록해두면, 자신의 취향 패턴이 더욱 분명하게 드러난다.
5단계: 취향을 조금씩 확장해보기
기본 취향이 정리되었다면, 그 범위 안에서 조금씩 다른 원두를 시도해보는 것이 좋다. 평소 고소한 원두를 선호한다면 산미가 약간 가미된 원두를, 산미 위주의 원두를 좋아한다면 로스팅이 조금 더 된 원두를 선택해보는 방식이다.
이러한 확장은 커피를 지루하지 않게 만들고, 취향의 폭을 자연스럽게 넓혀준다. 취향은 고정된 것이 아니라 경험에 따라 변화할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는 것이 중요하다.
결론
취향에 맞는 커피 원두를 찾는 과정은 단번에 끝나는 일이 아니다. 하지만 단계적으로 접근하면 훨씬 수월해진다. 자신의 경험을 기준으로 방향을 정하고, 비교와 기록을 통해 취향을 다듬어 나가다 보면 어느 순간 자연스럽게 자신에게 맞는 원두를 고를 수 있게 된다. 이 과정 자체가 커피 취미의 가장 큰 즐거움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