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에서만 마시던 핸드드립 커피를 처음으로 집에서 내려본 날을 아직도 기억합니다. 원두는 같은데 왜 카페 맛이 안 날까 궁금했죠. 알고 보니 맛을 좌우하는 건 원두뿐 아니라 ‘드리퍼’였습니다. 오늘은 제가 직접 사용해본 드리퍼별 맛 차이를 솔직하게 정리해보겠습니다. 핸드드립 입문자분들께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핸드드립 준비 과정: 초보자의 세팅
처음이라 과한 장비 대신 기본 구성으로 시작했습니다. 중강배전 브라질 원두 20g, 물 300ml, 물 온도 92도 기준으로 맞췄습니다. 분쇄도는 중간 정도로 설정했고, 총 추출 시간은 2분 30초 내외로 유지했습니다. 조건을 최대한 동일하게 맞추고 드리퍼만 바꿔가며 맛을 비교했습니다.
1. 칼리타 드리퍼 – 가장 안정적인 맛
처음 사용한 드리퍼는 바닥 구멍이 3개인 칼리타였습니다. 물 빠짐이 급하지 않아 초보자인 저도 비교적 일정하게 추출할 수 있었습니다.
맛 특징
전체적으로 부드럽고 고소함이 강조되었습니다. 산미는 둥글게 정리되고, 바디감이 안정적이었습니다. 실패 확률이 낮아 보였고, 매일 마시기 좋은 밸런스형 커피였습니다.
2. 하리오 V60 – 향은 좋지만 변수 많은 맛
하리오 V60은 바닥에 큰 구멍이 하나 있는 구조입니다. 물줄기와 붓는 속도에 따라 맛 차이가 크게 났습니다.
맛 특징
향은 가장 화사하게 올라왔습니다. 하지만 물을 조금만 빨리 부어도 산미가 도드라졌습니다. 천천히 일정하게 부었을 때는 깔끔하고 선명한 맛이 살아났습니다. 초보자에게는 다소 난이도가 느껴졌습니다.
3. 멜리타 드리퍼 – 묵직하고 진한 한 잔
멜리타는 추출 구멍이 하나지만 내부 구조 덕분에 물 흐름이 비교적 느렸습니다.
맛 특징
세 가지 중 가장 진하게 느껴졌습니다. 고소함과 쌉싸름함이 강조되었고, 산미는 거의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진한 커피를 선호하거나 라떼용으로 활용하기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드리퍼별 맛 차이, 왜 생길까?
핸드드립 커피 맛은 물의 접촉 시간과 추출 속도에 크게 영향을 받습니다. 구멍 개수와 리브(내부 돌기) 구조에 따라 물이 빠지는 속도가 달라지고, 그 차이가 맛의 농도와 산미 표현에 영향을 줍니다. 같은 원두라도 드리퍼에 따라 전혀 다른 인상을 주는 이유입니다.
초보자가 느낀 솔직 결론
처음 집에서 핸드드립을 배워본 결과, 제 입맛에는 칼리타가 가장 잘 맞았습니다. 안정적인 추출 덕분에 고소함이 잘 살아났기 때문입니다. 하리오는 향 표현이 뛰어나지만 연습이 더 필요했고, 멜리타는 진한 커피를 좋아하는 날에 어울렸습니다.
핸드드립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았습니다. 중요한 건 완벽한 기술보다, 같은 조건에서 하나씩 비교해보는 경험이었습니다. 드리퍼별 맛 차이를 직접 느껴보니 커피가 훨씬 재미있어졌습니다.
혹시 집에서 핸드드립을 시작하려는 분이라면, 한 가지 드리퍼에 정착하기보다 직접 비교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분명 여러분만의 ‘취향 드리퍼’를 찾게 될 것입니다.